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심혈관 질환은 비만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심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데에도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약물이 심혈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차별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위고비의 입증된 심혈관 보호 효과와 승인된 적응증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심혈관 보호 효과를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입증한 선구적인 약물입니다. 대규모로 진행된 SELECT 임상 시험은 위고비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임상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비당뇨 환자 1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를 투여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이 20%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으며, 비치명적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28%, 비치명적 뇌졸중 위험은 7%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위고비를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감소'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했습니다. 이는 비만 치료제가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넘어, 환자의 생존율을 직접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필수적인 의료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합니다. 위고비는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통해 심혈관 안전성과 유효성이 가장 확실하게 보장된 선택지로 평가받습니다.
마운자로의 강력한 체중 감량과 잠재적인 심혈관 혜택
마운자로는 위고비와는 조금 다른 작용 기전을 통해 심혈관 건강에 접근합니다. 위고비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반면, 마운자로는 GLP-1과 더불어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타이드) 수용체에도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입니다. 이러한 이중 기전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사 지표 개선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URPASS 임상 시리즈에서 마운자로는 인슐린 등 기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 안전성에 있어 비열등성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사망률을 16%가량 낮추는 결과가 관찰되었다는 것입니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혈관 결과 임상인 SURMOUNT-MMO가 진행되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 데이터가 축적되는 단계에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마운자로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체중 감량 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행된 비교 임상인 SURMOUNT-5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위고비 대비 약 47% 더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습니다. 72주 기준으로 위고비가 약 13.7%의 감량폭을 보인 반면, 마운자로는 20.2%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체중이 많이 감소할수록 혈압 수치가 안정화되고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지는 등 심혈관 위험 인자가 더 강력하게 통제되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운자로의 심혈관 보호 효과는 위고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됩니다.
작용 기전의 차이가 가져오는 심혈관 대사의 변화
두 약물의 심혈관 보호 효과는 혈압 조절, 지질 대사 개선, 그리고 염증 수치 감소라는 공통된 경로를 거칩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기전에서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위고비는 포만감 중추를 자극하여 음식 섭취를 줄이고 혈당을 조절하는 한편, 혈관 내 염증을 직접적으로 줄여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탁월합니다.
반면 마운자로에 포함된 GIP 작용 기전은 지방 대사를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GIP는 지방 조직의 대사 상태를 최적화하여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고, 체내 염증 반응을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이중 작용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혈관 내벽을 보호하고 동맥경화 진행을 늦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위고비는 GLP-1 단일 작용을 통해 검증된 경로로 심혈관을 보호하며, 마운자로는 두 가지 호르몬의 시너지를 통해 더 깊고 넓은 대사 지표의 개선을 유도합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심각한 환자에게는 더 강력한 대사 조절 능력을 갖춘 마운자로가 유리할 수 있으며, 이미 심혈관 사건을 경험한 환자에게는 풍부한 데이터가 축적된 위고비가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뇌혈관 및 신장 보호로 이어지는 전신 건강의 개선
GLP-1 계열 약물들의 혜택은 심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심장과 밀접하게 연관된 뇌혈관 및 신장 건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데이터가 확보되고 있습니다. 관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군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37%까지 감소했으며, 뇌경색과 같은 허혈성 뇌졸중 위험도 19%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약물이 뇌 내 염증을 줄이고 뇌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만성 신장 질환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급격히 높이는 요인인데,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당뇨병성 신장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신장 기능이 보호되면 체내 수분 및 전해질 조절이 원활해져 혈압 관리가 쉬워지고, 이는 다시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두 약물은 심장, 뇌, 신장을 아우르는 전신 대사 네트워크를 건강하게 재구축함으로써 비만 환자가 겪을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다각도로 방어합니다.
종합적인 비교: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인가, 강력한 개선인가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심혈관 관점에서 비교했을 때, 선택의 핵심은 '입증된 데이터의 양'과 '대사 개선의 강도' 사이의 균형에 있습니다.
위고비는 이미 대규모 임상을 통해 심혈관 사망률과 사건 발생률을 낮춘다는 명확한 근거를 확보했습니다. FDA 승인을 받은 적응증이 이를 뒷받침하며, 장기 투약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위험군인 환자에게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됩니다.
반면 마운자로는 위고비를 압도하는 체중 감량 성능과 지질 대사 개선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만도가 매우 높거나 대사 증후군 지표가 심각하게 악화된 경우, 마운자로를 통한 강력한 체중 감량은 심혈관 위험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심혈관 임상 결과가 공식적으로 도출된다면, 마운자로는 심혈관 보호 영역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적으로 두 약물 모두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체중 숫자'에서 '심혈관 건강 증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본인의 건강 상태와 심혈관 질환 위험도에 따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